일상/후기 / / 2023. 3. 5. 23:01

처음 제사 지내고 쓰는 제사 리뷰! 세심하지만 약간 인간미있게!

반응형

얼마 전 제사를 지내는 방식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매번 어머니께서 고생하시는 것도 그렇고, 다른 친척분들이 준비하시기에도 멀리서 오시는데

장 보랴, 운전하랴, 일은 최소 하루 쉬어야 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사.

 

웃어른들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식이고 존중해야겠지만,

세속적인 의미에서 요즘 세대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죠.

 

농경이 주를 이루는 조선시대에서 이어져온 제사는,  가족, 친족, 간 상호 교류 및 연대를 강화한다는 것이 현대에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누군가는 아예 없애버리기도 하고, 전통을 그대로 따르기도 하고, 사찰에 위탁하기도 하는 등 여러 방안이 있습니다만,

이번 리뷰는 (광고는 아닙니다.) 제수음식 전문기업에서 제사 음식을 배송받아 준비하는 사람, 멀리서 오는 가족 친지 분들의 여러 고민을 절충할 방안을 마련하고, 방문하시는 여러분들에게는 제사에 관한 소소한 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제사 2주 전

  - 달력에 미리 체크해 놓읍시다. 대부분의 제사는 음력이므로 양력 년월일만 기억하고 있다면 네이버에서 손쉽게 검색하니 참고하시고요.

  - 이르면 이 주 전, 늦어도 일주일 전에는 친지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알려줍시다. (이참에 안부도 묻고,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까요)

 

2. 제사 1주 전

  - 제사 음식 장만 계획하기 : 저는 제수 음식 전문점에 주문했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그런지, 멀리 있는 시골동네도 시외버스터미널만 있다면 서울에서 바로 버스 배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 네이버에서 주문해도 좋지만, 제수음식인 데다가, 가격도 최소 20만 원은 하기 때문에 직접 전화해서 일정을 알리고 배송 방법을 설명받았습니다. (돈만 있으면 제일 쉬운 방법 같습니다. 저는 30만 원 상당 구성.)

  - 업체에서도 최소 3일 전에는 알려 주어야 준비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제사 당일(오후)

  - 업체에서 버스에 배송 즉시 송장을 찍어서 보내주고, 카카오톡에서는 알람도 옵니다. 출발 및 도착 일정이 나와 있고 배송받을 위치에 미리 가있으면 됩니다.

  - 버스로 배송 받을배송받을 경우 직접 가지러 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제시간에 도착하는 버스 장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인근이거나 업체와 가까운 거리라면 직접 배송받을 수 있지만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택배의 경우, 택배 기사님들을 믿지만, 혹시라도 지연되거나 하면 제사 일정을 망치는 수가 있으니까요.

  - 버스에서 기사님께 말씀드리면 짐을 꺼내 주십니다. 저는 라이더분께서 꺼내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 소중한 제사음식을 받았다면 제사를 지낼 장소로 가면 됩니다.

 

4. 제사 당일 저녁

  - 제사를 저녁에 지낼지, 9시에 지낼지 자정에 지낼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집도 옛날에는 12시에 지냈는데 다른 집들 검색해 보니 9시 전후로도 많이 지내더라고요. 

  -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역할분담해서 지방정도는 서치 해서 씁니다.(업체에서 지방으로 쓸 종이도 보내줍니다.)

  - 제수음식 언박싱을 해볼까요

 

 - 처음으로 주문하여 진행해본 것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제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전문가에게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5. 제사 지내기

 -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제기와 상들을 활용하여 아이스박스에 있던 제수음식들을 언박싱 동시에 상에 올려가며 준비합니다.

 - 사이트에 올려진 배치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 생각해 보니, 유교맨들의 고장에서 인터넷에 과장광고로 인해 누군가의 기일을 망치면 안 되니 '하자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음식들은 모두 냉장 보관 온도니 필요하면 (국 같은 경우) 한번  데우는 게 좋겠네요.

  - 향과 제사용 술까지 제기, 상, 병풍 빼고는 전부 업체에서 보내준 것입니다.

  - 향을 한 개 꽂아 절을 시작하면 됩니다.

  - 제사의 순서는 네이버나 유튜브 참고하시면 되는데, 조상님 덕분에 가족이 화목하게 모이는 것에 의의를 두므로 평소 습관대로, 알던 대로 지냈습니다.

  - 제사를 지낸 후 지방을 태우면 끝!(불조심)

 

6. 음복

  - 시간이 늦었어도 간단하게 음복했습니다.

  - 당연하지만 고도로 발달한 치킨 음식과 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사로잡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주관적)

  - 처음에는, 귀찮고 퇴색해져 가는 제사의 의미에 대해 회의감도 많이 들었는데요. 지내고 나니 한결 개운해진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옛날 얘기도 하고 가족이 무엇인지 새삼 다시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그래도 다음에는 사찰에 맡길까...)

 

7. 마무리

  - 제사란 무엇일까, 가성비 떨어지는 본 포스팅을 쓰면서도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생각하는 근육을 키운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쉬운 과제는 아니네요.

  - 가족 구성원들의 볼맨소리와 불평불만이 없는 집안은 없을 것입니다. 옛날에야 농경사회에서 가족 간 유대관계가 절대적이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 저도 솔직히 조상 잘 만난 집안은, 명절에 해외여행 간다~ 제사 안 지낸다~ 이렇게 불만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막상 제가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슨 결정이든 어깨가 참 무겁더라고요.

  -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있는 저의 일상다반사를 여러분들께 공유해 봅니다.

  - 죄송합니다. 결국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사나 명절 때마다 가족들과 잘 상의해서 이번처럼 잘 넘어가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감사합니다.  끝.

728x90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